본문 바로가기

CMMI/CMMI 일반

CMMI 에 대한 단상


2002년 CMMI 를 처음 접하고 벌써 9 년여의 세월이 지나고 있다

거슬러 생각해 보면 CMMI 심사 받는다고 Yellow Book (미국 전화 번호부) 이라 불리는 두꺼운 모델을 들고 시도 때도 없이 공부하고, 밤늦게까지 PIID 만들고, 힘들게 심사 준비하던 세월도 있었고, 그러다가 선임 심사원 자격증 따고, 일본 IBM 심사 지원한다고 들락 달락 하고, 프로세스 컨설팅 사업을 한답시고 제안서도 여기 저기 쓰고, 이제는 개인 사업 한답시고 23년을 다니던 IBM을 퇴사해서 컨설팅 회사 차리고..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항상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CMMI 에 대한 국내 인식률이 아직도 그리 높지 않아 CMMI 를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 경외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반면에 CMMI 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자기식의 해석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컨설팅 사업을 위해서는 전자의 사람들이 많으면 좋다. 그래야 컨설턴트의 말이 힘을 받고 일의 진행도 컨설턴트의 뜻대로 수월하게 되어 나갈 수 있으니까. 물론 그런 사람들을 옳게 이끌려면 컨설턴트들이 CMMI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후자의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 즉, CMMI 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 일관된 추진력을 얻어 일을 진행시킬 수 있는 반면에, 혹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하면 그 잘못된 해석을 고치는데 쓸데없이 소모해야하는 노력이 만만치 않고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CMMI 전문가라 자처하시는 분들이 잘못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그런 분들이 CMMI 컨설팅을 하고 심사를 받게 되면 어찌 어찌 프로세스도 만들고, 심사도 통과하게 되겠지만 그 다음은 어찌될고를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다.

세상사 어느 것이 그러하지 않겠느냐마는 CMMI 역시 지극히 상식적인 모델이다. CMMI를 어렵게 만드는건 CMMI 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나오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CMMI 는 프로세스 모델이고 CMMI를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Interpretation 이 되어야 한다. 즉, "CMMI 에 기술된 내용을 우리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가?" 또는 "어떻게 우리에 맞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프로세스들을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 할 수 있을까?", 심사를 위해서는 "어떤 시나리오 증거를 가지고 심사에 대응할 수 있을까?" 등 등 이다.

프로세스 개선은 그러한 사상 하에서 부족한 practice 에 대해서 보완하고 프로세스의 연결고리 선상에서 이해되고 매끄럽게 해 나가는 작업이어야 한다.

CMMI 적용했다는 프로세스를 쳐다보면 CMMI 의 PA 들과 동일한 name 을 가지고 있음을 많이 본다. 프로세스 내용을 들여다 보면 구구절절이 CMMI 모델의 내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용이 커지고, 결국은 what 밖에 담지 못하게 된다. 프로젝트 계획 프로세스에 CMMI의 각종 practice 들을 다 잡아 넣고 보니 결국 선반위의 프로세스 book 이 되는 것이고, 아무도 선뜻 꺼내 보거나 숙지하지 않고 다들 그저 프로젝트 계획 sample 만 찾게 되는 것이다.

어느 CMMI 인증을 획득한 조직의 구축된 프로세스 내용, 적용 상태를 보고는 참담했던 적이 있다. 물론 CMMI 레벨을 따는 것이 1차 목표였으므로 그 목표는 달성하였겠지만, 그동안 들였던 노력은 그만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은 CMMI에 대해 잘못 된 인식을 바꾸는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심사는 더더구나 논리이다. 제안서를 만들듯이 story line 을 만들어서 CMMI 의 심사 요건을 충족시키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산출물만 많이 대응한다고 해서 story line 이 만들어 지고 심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CMMI 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CMMI의 각 practice 요건이나 필요한 산출물 리스트 만을 쳐다 보고 고심에 빠지게 되지만, 전체를 보면서 어우르는 눈이 갖추어진다면 요소 요소에 필요한 대응 방법들이 쉽게 눈에 들어 오고 효과적으로 그들을 연결시켜서, 효율적인 심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서 없이 몇자 적다 보니 , 미완성의 단상이 되고 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완성해 나가야지